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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저울'을 통해 본 '너의 목소리가 들려' 실체




'신의 저울'을 통해 본 '너의 목소리가 들려' 실체


"민준국, 당신이 보기에 정의의 여신이 들고 있는 저울은 과연 공평한가요?"


이제 종영을 얼마 앞둔,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정말 많은 것들을 남기고 가는 듯 보이는데요. 특히 너목들의 민준국과 신상덕, 어춘심 등은 조연을 넘어서 드라마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과연 그들을 빼놓고 너목들을 논할 수 있을까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초반부터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했던 인물은 바로 민준국 역의 정웅인이었습니다. 정웅인은 과거 코믹 캐릭터를 넘어서 정말 두 얼굴의 반전 캐릭터로 거듭났는데요.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정말 저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온몸이 쭈뼛쭈뼛 서는 듯 합니다.


박수하의 아버지를 죽이는데 전혀 서슴없이 행동하고, 심지어 나이 어린 박수하에게도 일말의 동정심을 느끼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민준국의 살인현장을 목격한 김소현(장혜성 아역)과 정민아(서도연 아역)에게도 눈빛 하나 변하지 않고 협박을 합니다.




박수하와 민준국의 대화박수하와 민준국의 대화




"정말 꼭꼭 숨어라. 만약 나타나면 너희들... 너희 말을 들은 사람들... 그들 모두 없애버릴거야."


현재 점점 밝혀지고는 있지만 궁금한 것은 정웅인(민준국 역)이 왜 그토록 악에 받친듯 미쳐 있을까요? 솔직히 제 느낌은 약간 삶의 목표를 잃은 듯 보였습니다. 아마도 엄청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가슴 속의 울분을 조금도 풀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자신의 억울함을 풀고자 매우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것이죠. 어쩌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했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후의 순간... 마지막으로 '살인'이라는 선택만을 남겨두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민준국은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되고, 박수하, 장혜성, 서도연 이렇게 세 사람과 원한관계에 놓이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민준국은 앞으로 무엇을 하려고 할까요? 아마도 11년 전 마무리하지 못한 복수를 끝내려고 할 것입니다. 그 가운데 박수하가 놓여져 있는 것이죠. 


과거 민준국은 덤프트럭으로 박수하와 박주혁기자를 덮쳤지만, 박주혁기자는 목숨이 붙어 있었고 민준국은 재차 살인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런데 그 옆에 아들 박수하도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 복수의 손길은 어린 박수하에게 뻗쳤고, 그 순간 장혜성과 서도연이 등장하게 되죠. 어쩌면 민준국의 관점에서는 자신의 복수극이 점점 원치않게 커지는 것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코 멈출 수는 없었죠.


만약 박수하가 민준국의 손에 죽게 된다 해도 복수극은 끝나지 않습니다. 과거 자신의 살인현장을 목격한 장혜성과 서도연이 있고, 자신을 변호했지만 장혜성 곁에 서 있는 차관우 변호사까지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민준국은 깨닫게 될 겁니다. 



장혜성과 서도연장혜성과 서도연




"복수는 결코 끝이 없구나. 결국, 내가 멈춰야 하는 것인가..."


어쩌면 박수하를 살인범으로 몰았을 당시 신고를 했던 과일가게 아주머니가 '멈춰야 한다'고 한 마디만 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수도 있습니다. 민준국은 누군가 자신의 손을 잡고 복수극을 멈춰주기를 바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복수극이 멈춰지려면 "원인"이 제거되어야 합니다. 즉, 누군가 '민준국의 억울한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이죠.


이제 모든 사건은 마무리 단계에 있고 너목들 결말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됩니다. 남은 것은 박수하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 과연 그의 말이 '헤피엔딩'을 의미할까요? 아니면, 반전으로 '새드엔딩'을 의미할까요? 이제 내일이면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 모든 결말이 드러나게 되는데요. 저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드라마 제목처럼 장혜성과 박수하가 외칩니다.


"민준국, 너의 목소리가 들려" - "그래, 당신의 억울한 목소리가 들려. 그러니까 이제 그 억울함을 내려놓고, 과연 당신의 선택이 옳았는지... 그리고 당신의 선택으로 인해 지금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잠시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민준국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외칩니다.


"그래? 내 목소리가 들린다고?" -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 나도 알고 있다고... 아무리 내가 복수해도 절대로 과거를 돌이킬 수는 없다는 걸... 하지만 이제 나도 지쳤다. 나도 정말 멈추고 싶다. 진심으로 미안하단 말 한마디가 이렇게 어려웠다니... 기억해라. 박수하! 너는 그래도 너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이 옆에 있었기 때문에 나처럼 되지 않은거야. 너의 아버지도 그런 선택을 했다면... ... 정말 너의 아버지도... ..."


이제 장혜성은 다시 한 번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잠깐만 혜성아... 혜성아 사람 미워하는 데 네 인생을 쓰지 마라. 한 번 태어난 인생 이뻐하면서 살기도 모자란 세상 아이가. 너한테 못되게 하는 사람들 널 질투해 그러는 거다. 그 사람들 미워하지 말고 불쌍하게 여겨라"


정말 요즘 '너의 목소리가 들려'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너목들의 드라마 수준이 정말 높은 건 사실인듯 보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법원에 가면 볼 수 있는 '천칭저울', 과연 어떤 의미인지 너목들을 통해 확실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신의 저울신의 저울



과거 2008년에 송창의, 이상윤, 문성근 이 출연한 '신의 저울'이라는 드라마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이 드라마는 '정의의 여신이 들고 있는 저울은 과연 공평한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우연한 한 사건으로 원한관계에 있던 두 친구가 서로 화해하는 결말로 진행되었죠. 거기에 나오는 마지막 명대사는 이렇습니다.


"그러니까 법조인들의 마음속 저울은 사회적 약자 쪽으로 기울어져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교수님?"

"그렇지. 그게 진짜 공정한거야. 봐봐. 사람들 엄청나게 모여 살잖아. 이 공동체가 제대로 굴러가려면 모두에게 공정해야지"


이 내용을 통해, 법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한 동상의 저울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그 저울이 기울어져 있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어쩌면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도 그러한 의미를 비슷하게 부여하고 있지 않나 싶네요. 혹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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