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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박수하의 마지막 외침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박수하의 마지막 외침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합니다. 아침에 언제 일어날지, 밥은 먹을지, 집에는 언제 들어갈지... 매일의 사소한 선택부터, 대학교는 어디로 갈지, 어떤 직장을 다닐지, 어떤 배우자를 선택할지, 어떤 집을 구입할지... 인생에서 큰 결정을 내릴 때까지 우리는 너무도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죠. 오늘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마지막회에서도 모든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선택을 하였습니다.


먼저, 장혜성은 박수하 휴대폰으로 걸려온 민준국의 전화를 받고 박수하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자신을 보호하는 경찰까지 따돌리고 민준국에게 가게 되죠. 어쩌면 이 선택으로 인해 장혜성, 박수하 모두 큰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 선택으로 민준국이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되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박수하는 눈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신기한 능력을 가졌지만, 그도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일단 민준국의 전화를 받고 장혜성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장혜성에게 달려가게 되죠. 그런데 가는 길에 친구에게 들려 휴대폰을 빌립니다. 그리고는 차관우 변호사에게 전화를 하죠. 이것은 민준국의 뜻대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정말로 살고자 자신이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차관우 변호사는 그 전화로 장혜성과 박수하... 심지어 자살하려는 민준국?까지 살리는 엄청난 선택을 하게 된 것입니다.


민준국은 11년 전 정말 잘못된 선택을 했습니다. 너무도 억울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파 그 아픔이 복수심으로 번지게 된 것이죠. 결국 민준국은 박수하의 아버지를 죽이고, 박수하까지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목격한 장혜성과 서도연도 죽이려고 했죠. 이후 민준국은 재판을 받게 되고, 수감생활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민준국은 복수심을 더욱더 활활 불태우고 있었죠. 이제는 박수하뿐만 아니라 자신을 감방에 넣은 장혜성까지 복수하려고 합니다.


차관우 변호사는 민준국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장혜성 어머니 사건에서 무죄를 받아내죠. 나중에서야 자신이 민준국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이후 큰 충격에 빠져서 국선변호를 그만두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차관우 변호사는 박수하 사건을 계기로 다시 국선 변호를 시작했고, 장혜성을 보호하는 일과 박수하를 도와주는 일이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민준국을 위해 변호를 하면서, 국선변호인 본연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합니다.


서도연 검사는 11년 전 잘못된 거짓말을 했죠. 그리고 겁에 질려 박수하를 위해 증언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 일로 인해 평생 자신이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른 것인지 후회했을 것이며, 최선을 다해 검사가 되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법은 냉정해야 한다'는 신념아래 자신의 검사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합니다. 이제 박수하를 살인미수로 기소할 것인지 결정할 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법은 또한 심장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고 흉기휴대 상해, 기소유예처분을 내리게 되죠.



너의 목소리가 들려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처럼 자신 앞에 놓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 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바로 현재 실수 혹은 잘못된 선택을 했다해도 적어도 한 번 쯤은 다시 한 번 기회가 온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심각한 잘못이 쉽게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그 대가를 치러야 하죠. 하지만 그 다음은 어떨까요? 네. 바로 그 다음 '삶'을 위해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민준국은 그 기회에 올바른 선택을 했기 때문에, 차관우 변호사에게 '우리'라는 따뜻한 표현을 듣게 된 것이고 '사형' 구형이 '무기징역'으로 한 단계 낮춰진 것입니다. 또 다른 면으로는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삶을 어쨌든 조금씩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죠. '생명의 귀중함'을 생각해볼 때 이것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끝까지 가게 된다면 어떨까요? 장혜성의 어머니, 어춘심 명대사 속에 그 해답이 숨겨져 있습니다.


"혜성아 니 그거 아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 법대로 살다가는 이 세상 사람들 다 장님이 될꺼다"


"토달지 말고 니 약속해라. 사람 미워하는데 니 인생 쓰지 말아라 이 말이다. 한번 태어난 인생 이뻐하면서 살기도 모자란 세상 아이가? 어이?"


너목들을 보게 되면 법정과 법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솔직히 법도 '선택'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 중심에는 '법', '원칙'이 있겠죠. 하지만 이 법과 원칙에 따라 판결을 내리는 것은 인간입니다. 그러면 법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아마 법정드라마를 보게 되면 '눈이 먼' 정의의 여신이 오른쪽에는 칼을, 왼쪽에는 천칭저울을 들고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저울은 엄정한 '정의'의 원칙을 상징하고, 칼은 그 정의의 원칙을 실행할 강력한 힘을 상징하게 되죠. '눈이 먼' 모습은 정의와 불의를 판정함에 있어 사사로움에 치우치지 말고 공평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기울어진 저울기울어진 저울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점 한 가지는 바로 '저울의 기울어진 모습'입니다. 왼쪽에 들고 있는 천칭저울은 본래 한 쪽의 무게를 알기 위해 양 쪽 저울판을 똑같이 해야하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이 저울이 기울어져 있다는 것은 현재 양쪽의 저울판 위의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 있다는 이야기죠.


과거 '신의 저울'이라는 드라마 마지막회의 한 장면에서, 그리고 '신의 저울' 유현미 작가의 한 인터뷰에서 그와 관련된 중요한 점을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유현미 작가는 법의 정의에 대해 말하면서 “한 손에 법전과 한 손에 저울을 들고 있는 정의의 여신 디케의 저울은 한 곳으로 기울지 말아야 하며 그것이 공평한 것이다”면서 “하지만 법조인의 심리적 저울은 약자에게 조금 기울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이어서  “월수입이 1억원인 사람과 최저생계비도 못버는 사람이 똑같은 범죄를 저질러 각각 1천만원의 벌금을 부과됐다면 한 사람에게는 껌값일 것이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며 “그러니까 재판에 참가하는 판사와 검사는 사회적 약자에게 조금 기우는 것이 진정한 정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죠.


유현미 작가의 이 말은 과학적인 수사로 범인을 찾아내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자와 가난한 사람에게 법이 어떻게 적용돼야하는지에 더 중점을 두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다시보기 >>]


만약 법의 선택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야 한다면,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민준국의 편으로 기울어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사회적 약자는 박수하일 수 있고, 또 어떻게 보면 민준국이 사회적 약자일 수 있는데 말이죠.


지금까지, '너의 목소리가 들려' 마지막회에 등장한 박수하, 장혜성, 민준국, 차관우, 서도연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거기에 '법'이라는 정의의 원칙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살펴봤는데요. 여러분이 동일한 상황에 직면했다면 어떤 "선택"을 할거라 생각하시나요?


분명한 것은 그 선택이 결국 우리 인간이 가진 '자유의지'라는 고유의 권한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는 자신과 당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이제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그 결말을 고하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나오길 기대하면서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 여러분은 너목들 마지막회 어떻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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