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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못난이주의보 공준수 다시보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못난이주의보 공준수 다시보기


요즘 일일드라마 못난이주의보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착한드라마', '보기 편한 드라마', '또 보고 싶은 드라마', '막장이 전혀 막장같이 않은 드라마'... 뭐 제가 표현해 본 못난이주의보의 모습인데요.


만약 일일드라마 못난이주의보가 결말로 갈수록 "함정"이 보이고, 머리가 아프게 "복잡"해진다면 지금처럼 착한 캐릭터가 나올 수는 없겠죠. ^^ 하지만 못난이주의보는 이미 1회에서 드라마 전체의 내용을 모두 보여주었고, 수많은 "복선"들도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1회를 보시면 아시겠죠?


"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손을 놓지 않는다"


공준수는 엄마의 말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고, 동생들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할 각오도 되어 있었죠. 하지만 동생들의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 말았습니다. 그의 독백처럼 "나중에 손을 더 꼭 붙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생 공현석 검사가 고등학교 시절 국회의원의 아들과 심하게 다투었는데, 예기치 않게 등에 못이 박혀 죽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곳을 지나던 공준수가 그 자리에 있었고, 동생 공현석은 친구가 죽었는지도 모르고 그 장소를 떠나게 되죠. 때마침 지나가던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그곳으로 오게 됩니다.


공준수 임주환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절대로.... 결코... 동생을 놓치기 싫었습니다. 어쩌면 공준수의 "크나큰 실수"가 될지도 모르는 선택이었지만, 어쨌든 공준수는 동생대신 살인누명을 쓰고 12년 형을 선고받게 되죠. 생각해보면 "과실치사"인데요.


아마도 국회의원의 아들을 죽였기 때문에 더 많은 형량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공준수는 그렇게 오랜 세월 감옥에서 동생들과 떨어져 지내게 되었고, 동생들은 그런 큰 오빠를 인정할 수가 없었죠. 물론 공현석은 자신이 한 것이라는 사실은 모른체 형이 자신의 친구의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되었다는 자책감에 빠지게 됩니다.



공준수와 나도희공준수와 나도희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공준수가 동생들의 손을 놓쳐버린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더 꼭 붙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준수의 진심은 마음 속 깊이 더 쌓여갔고, 그러한 마음이 동생들의 마음에 느껴질 정도가 된 것이죠.


'사람의 마음은 마음과 마주한다'고 하죠. 예를 들어 물가에 앉아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면 마치 거울을 본 것과 같은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요. 마찬가지로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의 마음에 비춰보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여기서 '역지사지'의 마음도 이해하게 되는 것이죠.



어떤 분들은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요한 상태의 마음은 마치 고요한 상태의 물결과 비슷하여 마음을 비춰보면 훤히 보이게 되는 것이죠.


동생들은 큰 형 공준수의 순수한 마음을 훤히 보았기 때문에 '미안'해 하고, 정을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동시에 공준수도 그런 동생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칭찬, 사소한 관심, 사소한 말 한마디에 가슴이 심하게 떨리고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것입니다.


못난이주의보는 사람이라면 정말 저럴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착하고 희생적인 사랑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공준수 임주환이 있죠. 아마도 공준수는 그렇게 살아가야만 삶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또 그렇게 살아가지 않는다면, 삶에서 그 어떤 희망도 발견할 수 없었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상상할 수 없었겠죠.


앞으로 못난이주의보의 결말이 어떻게 전개될지 어느정도 예상이 되지만 그래도 마음 한 켠이 찡한 이유는 "가족"이라는 이름과 "희생적인 사랑"이라는 이름이 공준수의 두 어깨에 턱하니 걸쳐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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