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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제 당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너목들 박수하와 장혜성의 외침




"저도 이제 당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너목들 박수하와 장혜성의 외침

최근에 방영된 드라마들 가운데서 스토리 전개가 탄탄한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나름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들도 있었지만, 워낙 드라마 제작환경이 잘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에 '시간'과 '돈'이라는 벽앞에 무릎을 꿇는 경우가 많았죠.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드라마는 "돈의 화신"이었는데요. 배우들의 열연도 대단했지만, 어떻게든 스토리 전개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가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이 주효했습니다.

수목드라마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그런 노력이 더 많이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법정 시나리오를 좀더 박진감 넘치게 표현하려는 시도였다고 볼 수가 있죠. 어쨌든 오늘 너목들의 전개내용은 마지막회까지도... 심지어 2회 연장을 결정하였음에도 전혀 흐트러짐이 없는 것처럼 보이네요.

서도연 장혜성 그리고 박수하 차관우서도연 장혜성 그리고 박수하 차관우




"저도 이제 당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쩌면 너목들의 주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법정에서 우리는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걸까요? 혹시 법정에서조차 "강자"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지는 않을까요? 솔직히 법정은 소수인 약자를 더 보호하기 위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드라마에서도 그와 의견을 같이한 대사가 나오기도 했죠.

황달중이 장혜성과 신상덕 변호사를 만나지 않았다면,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응어리... '억울함'을 풀 수 있었을지 궁굼해집니다. 황달중은 26년 전 자신의 부인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억울하게 감옥에 수감됩니다. 실제로 자신의 부인은 죽지 않고 판사인 서대석과 거래를 했음에도, 황달중은 자신의 잘못을 탓하며 반평생을 지내게 된 것이죠. 결국 26년 후에 살아있는 자신의 부인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딸 서도연을 서대석 판사가 입양하도록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드라마 내용을 보면, 서도연 검사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게 되는데요. 정말 그녀의 말처럼 11년 전 장혜성을 의심했던 것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으며, 현재 자신이 하는 일에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분명 11년 전 법정에 들어가서 증언을 하지 못했던 자신을 원망하고 후회하고... 그래서 지금 검사로써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과연 이 둘은 누구의 목소리를 들었을까요?과연 이 둘은 누구의 목소리를 들었을까요?




그러면 현재 드라마 스토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흐를 수 있었을까요?


드라마 내용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박수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 줄 장혜성이 있었고, 장혜성은 박수하가 있었으며 황달중은 신상덕 변호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민준국"의 목소리를 누가 들어 줄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민준국의 목소리가 들릴 때 너목들의 결말이 결정되고, 그 때가 마지막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복수라해도 살인은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 사람의 간절한 외침을 무시해서는 안되죠. 그 이유는 앞으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성원 모두가 변화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황달중은 서대석 판사를... 자신의 아내를 용서했다고 합니다. 신상덕 변호사는 황달중에게 어떻게 용서할 수가 있냐고 말합니다. 황달중은 대답합니다. 자신에게 삶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더 이상 원망하며, 미워하며 살기에는 남은 인생이 너무나 아깝다고...


그렇습니다. 우리는 충분히 즐거워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설사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에 직면한다 할지라도, 그 일을 넘어서고 불필요한 일에 우리의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다면 분명 '살 길'이 있는 것이죠.


그래서 장혜성은 어머니의 마지막 통화를 되새겨봅니다.


"혜성아 너는 절대 누구를 미워하면서 살지 말그레이"


장혜성은 그 의미를 황달중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박수하도 생각합니다. 정말 민준국이 자신의 아버지로 인해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민준국만을 탓할 수 없다는 것을요. 어쩌면 장혜성이 11년 전 진실을 변호했지만, 결정적 증거인 "휴대폰 사진"이 거짓이었던 것처럼 아무리 자신이 진실을 추구한다 해도 어느 한 곳에서는 거짓이 있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그 정도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지금까지 '폭죽은 내가 쏘지 않았어'라고 말하는 장혜성의 목소리를... '아버지를 죽인 사람은 민준국이에요'라고 말하는 박수하의 목소리를... '제가 정말 아내를 죽였나요?'라고 말하는 황달중의 목소리를 들었던 것처럼,


'이 일의 시작은 내가 아니라 수하... 너의 아버지때문이야'라고 말하는 민준국의 목소리를 들을 때가 아닐지...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너목들이 새드엔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다. 박수하가 죽거나... 장혜성과 박수하가 헤어지는 그런 결말요. 하지만 중요한 건 서로의 목소리를 분명히 들었고, 서로의 진심을 분명하게 이해했다는 것이 아닐까요?


또는 박수하와 민준국이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극적인 결말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것도 '새드엔딩'이네요. 그렇게 서로를 미워하고 복수를 해야만 서로의 진심을 이해할 수 있는 현 상황이 가슴아프니까요. 어쨌든 저는 장혜성과 박수하의 러브라인이 잘 마무리되길 바래봅니다. 약간 어두운 분위기의 스토리이지만 그 둘의 러브라인이 너목들을 밝은 분위기로 바꾸어주었으니까요.


여러분은 너목들의 결말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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